작성일 : 21-02-01 19:18
제미니맨(강스포)
 글쓴이 : 이선동
조회 : 1,326  

 일단 저는 광고에 낚여서 데인 적이 많아 작년부터 광고를 보지 않고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본 영화들이 똥들의 향연이라는 게 문제긴 하지만...

 이 영화 역시도 윌 스미스의 액션영화라는 사실만 알고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재난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왔습니다.


 허허벌판에서 젊은 남자와 통신을 하며 저격 준비를 하는 윌 스미스. 그런 그가 시속 310여 키로미터로 달리는 2키로밖의 열차에 탄 인물을 한 방에 저격하는 것으로 내용이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뛰어남을 알려주는 구구절절한 설명 없는 깔끔한 장면.

 그리고 내용이 이어지면서 해변의 자택에서 탈출하는 씬. 야밤에 기습을 당했음에도 주인공답게 순식간에 적들의 위치를 찾아내 한발에 한명씩 순식간에 진압반을 전멸시키는 윌 스미스의 프로다운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윌 스미스의 클론이 쫓아와서 대결하는 장면까지.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 액션부분의 절정이었습니다. 초반에 배그의 실내전을 연상케하는 총격전과 그 후의 오토바이 추격전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본 시리즈처럼 리얼함 이런 거 따지지 않는 옛날 성룡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액션이 기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까지입니다.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시나리오가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인간 복제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이 다루어져 왔으며 그에 관한 고민 역시도 수없이 보여져 왔습니다. 물론 질리지 않는 주제이고 잘 다루면 재미있는 종목이긴 한데...

 액션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이런 철학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기에는 시나리오 작가가 능력이 모자랐나 봅니다. 상대가 클론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알게 된 후에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윌 스미스. 하지만 갑자기 디즈니 영화로 장르를 바꿨는지 클론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뜬금없이 자신이 클론이라는 사실을 듣고 고민하는 윌 스미스 클론, 조현병 환자도 아니고 너무나 담담하게 놀라운 현실을 수긍하는 두 사람은 어영부영 같은 편이 되게 됩니다.

 가장 큰 갈등구조를 이런 식으로 날려먹으니 적이라도 그럴 싸 해야 할 텐데, 악역 역시도 웃기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냉혹무비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자가 계속해서 클론앞에서 당당하다가 맞아서 쓰러지는 장면부터 마지막에 자신을 죽이려는 세 사람 앞에 나타나 당당하게 되도 않는 사상을 설파하다 총맞는 장면까지.

 초중반의 액션영화다운 모습만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중후반부터 너무 말이 안되는 스토리가 자꾸만 영화 외적인 생각을 들게 해서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초중반이 좋았던 만큼 더더욱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세줄 요약.

 초중반 액션은 좋았다.

 중후반 스토리가 똥이다.

 마지막 터미네이터 2 오마쥬 신은 신났다.